시인은 어떻게 태어나는가(9)별똥별(심혜나)
별똥별 심혜나 별이 떨어졌다. 할머니가 그러시길, 별똥별이 떨어진 날엔 그 별똥별이 한 목숨을 앗아가는 날이라고. 별똥별은 다시 찾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란 걸, 한때 모두 소중한 목숨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내 별똥별도 숨어 버렸다. 내 별똥별은 날 데리고 가버렸다. 세상에서 잊혀진 나는 어둡고 침침한 밤하늘을 빛내는 별이 되었다. 또 다시 별이 떨어졌다. 내 별도 따라 떨어졌다. 그 사이엔 난, 여전히 반짝인다. 시인의 말) 이 주인공도 별똥별을 따라 숨어 버렸나 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잊혀져도 쓸모 없는 사람이 되진 않습니다. 어둡고 침침한 밤 하늘을 빛내는 별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 세상엔 쓸모없는 것이란 없습니다. 모두 필요한 구석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