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소설을 읽는가 저명한 문학평론가 김현 선생님이 우리는 소설을 왜 읽는가에 대해 답하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 까닭은 이야기는 금기에 의해 억압된 인간의 욕망을 변형시켜 드러낸 것이어서 사람들의 한없는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금지된 것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욕망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소설은 그 어떤 다른 예술보다 구체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그 욕망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소설에는 다양한 욕망들이 충돌하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에는 세계를 자기 식으로 변모시키려고 하는 '소설가의 욕망'이 있고, 소설가의 욕망에 따라, 혹은 그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