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심혜나
별이 떨어졌다.
할머니가 그러시길,
별똥별이 떨어진 날엔
그 별똥별이 한 목숨을 앗아가는 날이라고.
별똥별은 다시 찾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란 걸,
한때 모두 소중한 목숨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내 별똥별도 숨어 버렸다.
내 별똥별은 날 데리고 가버렸다.
세상에서 잊혀진 나는
어둡고 침침한 밤하늘을 빛내는
별이 되었다.
또 다시 별이 떨어졌다.
내 별도 따라 떨어졌다.
그 사이엔 난,
여전히 반짝인다.
시인의 말) 이 주인공도 별똥별을 따라 숨어 버렸나 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잊혀져도 쓸모 없는 사람이 되진 않습니다. 어둡고 침침한 밤 하늘을 빛내는 별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 세상엔 쓸모없는 것이란 없습니다. 모두 필요한 구석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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