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은 마마 보이였나? 아버지 햄릿 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햄릿은 부친의 죽음에 대한 애도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더 강하게 표출합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동생이지만 아버지와 딴판인 사람과, 그것도 아버지가 사망한 지 한 달도 채 못 되어,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종내 못마땅합니다. 학생들은 이미 서른 살이나 된 햄릿이 왕자로서 왕위에 관심이 없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고, 어머니의 재혼에 왜 그토록 불만스러워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왕위 승계는 조선 시대와 달리 장자 상속의 원칙이 확립되어 있지 않던 시대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쟁을 목전에 둔 한 국가의 왕자가 부친의 죽음에 슬퍼하며 상복조차 벗지 않은 채 국가의 안위는 나몰라라 하고 어머니만 원망하고 있는 모습이 여간 볼썽사납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