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새싹
심혜나
째깍째깍 흘러가는 시간에도
나는 책상에서 뒤척이다가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다가
학교 마당 앞
돋아나는 새싹을 바라보다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지나가버리고
새싹은 큰 나무가 되어
저 높은 하늘로 조금씩조금씩 올라갑니다.
나는 큰 어른이 되어
담 넘어 보이는 나무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헐레벌떡 일자로 떠납니다.
시인의 말) 시의 주인공이 학창시절 늘 바라보았던 한 새싹이 있습니다. 무언가 끌렸는지 그 새싹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 학생이던 주인공은 회사원으로, 그 조그마한 새싹은 커다란 나무가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주인공에겐 이 나무가 친근한 친구로 보였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늘 시선은 그 나무에게로 갑니다. 어릴 때 바라보던 나무. 어쩌면 그 나무에 주인공의 과거가 담겨 있지 않을까요? 학창 시절 무심코 바라봤던 한 나무라도 언젠가 우리에게 희망 찼던 과거로 돌아와 우리의 미소를 되찾아 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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