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 책읽기/중1 3

박홍순, 거꾸로 보는 이솝 우화, 마로니에북스

읽기는 곧 쓰기다 '토끼와 거북이', '여우와 신포도', '북풍과 해님', '양치기 소년과 늑대' 등은 어린 시절부터 흔히 들어온 이솝의 우화입니다. 우화가 '삶의 지혜와 교훈을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에 담아 표현한 것'이다 보니 어린 학생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많이 읽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솝의 '우화집'을 직접 읽어보면 조금은 당황스런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교훈적 이야기는 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냉혹할 정도로 현실적이거나 냉소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바른생활'용 우화들은 대개 이솝이 지은 것이 아니라 후대에 덧붙여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국에서 빅토리아 시대에 도덕주의자들이 이솝 우화를 번역 출판하면서 기준에 맞지 않는 ..

조현범, 삼국유사 : 끊어진 하늘길과 계란맨의 비밀, 너머학교

문화적 보고로서 '삼국유사' 일연의 '삼국유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더불어 고려 시대에 저술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서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반복해도 아이들은 이 둘을 종종 헷갈려 합니다. 우선 '삼국사기'는 김부식이 사마천이 '사기'에서 제시한 역사 서술 방식인 기전체에 따라 서술한 책입니다. 편년체가 시간의 순서에 따라 사건을 기술한 역사서라면, 편년체는 인물을 중심에 놓고 역사를 기술합니다. 그래서 '삼국사기'의 구성을 살펴 보면 '본기'에서는 신라, 고구려, 백제의 순서로 각 나라의 왕들을 연대순으로 서술하고, '열전'에서는 김유신을 비롯한 삼국 시대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삼국유사'는 고려 인종 23년(1145)에 편찬된 '삼국사기'보다 약 140~50년이나 늦게 저술된 것으로 ..

댓글시인 제페토, 그 쇳물 쓰지 마라, 수오서재

시는 세상을 구원한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에 대해 묻는다면 각양각색의 대답을 내놓을 겁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살기 힘든 사회라거나, 치안수준이 높고 공공의식이 뛰어난 시민들이 많다고 평가할 수도 있고, 그밖에도 저출산 문제나 높은 주택가격 등에 대한 걱정을 들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을 일일히 만나거나 하늘 높은 곳에서 전체를 내려다 보지도 않았으면서도 어떻게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다양한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기사나 정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미지를 구성하고 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