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조지 오웰의 소설 이 해외에서 제일 먼저 번역된 나라는 놀랍게도 한국입니다. 1948년 공보처 관료인 김길준이 이 소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번역해 출간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미국 해외정보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거란 추측이 유력합니다. 당시 수립된 남한정부는 반공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들의 정치적 정당성을 표명하기 위해 이 책을 홍보 수단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책이 소개된 이런 시대적 한계로 인해 오웰의 이 소설은 공산주의의 극단적 파행성을 부각시키고, 상대적으로 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반공소설로 독해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는 소련의 정치 상황을 풍자한 작품으로 읽혀 왔습니다. 그래서 농장 주인인 존스는 러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