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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레스코프/이상훈 번역, 괴물 셀리반, 다림

사진 삭제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괴물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러시아의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는 독일의 비평가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습니다. 벤야민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경험'에 바탕을 두고 글을 쓴 레스코프를 '이야기꾼'으로 보았습니다. 반면에 이야기의 전통이 몰락하게 되면서 등장한 장르인 소설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를 더 이상 표현할 수 없고 또 자기 자신이 남으로부터 조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남에게도 아무런 조언을 해줄 수 없는 고독한 개인'에 의해 탄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괴물 셀리반'을 읽어 보면 벤야민이 왜 레스코프를 '이야기꾼'이라고 했는 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가 글을 길어올리는 원천이 되는 그리스 정교회의 공동체적 분위기와 보댜노이 도..

영화 에이트 빌로우(5학년)

버려진 개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영화 에 대하여 2006년에 개봉한 영화 는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개들이 추위와 배고픔과 싸우며 175일만에 주인인 '제리'(폴 월커 분)과 재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1956년 일본의 남극 탐험대에게 발생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이 사건에 기초해 제작된 일본 영화 (1983)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남극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버려진 개들이 살아 남기 위해 겪게 되는 다양한 모험들은 그 자체로 흥미진지할 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이미 수업 시간에 잭 런던의 을 읽은 상태여서 영화와 소설 간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어 교육 2024.07.13

마저리 윌리엄즈/김완균 번역, 벨벳 토끼 인형, 별천지

자유를 찾아나선 토끼의 모험 경험과 독서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이 책으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아이들한테 항상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물로 받은 장난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혹은 '가지고 있는 장난감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무엇인가요?' 그러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인형, 로보트, 비행기 등 자신들이 아끼는 애장품들을 소개하곤 합니다. 그 중에는 아기 시절부터 사용해온 담요 같은 물건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참으로 각양각색의 물건들과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으로 수업을 시작하면 아이들은 보다 쉽게 이야기 속 소년과 토끼 인형의 관계에 감정이입할 수 있게 됩니다. 책 속의 세계가 아이들이 알고 있는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고 ..

고흐의 방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초2)

"미래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라슬로 모홀리-나지) 우리나라에서는 미술이나 음악을 특별히 재능있는 아이들만 하는 것으로 여기거나 대학 입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교과목으로 하찮게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관련 수업들도 유명한 작가와 작품을 암기하거나 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파 등 사조를 가르치는 게 전부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언론이나 광고에서는 21세기에 필요로 하는 인재를 르네상스형 인간이라 지목하고 앞으로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강조하는 르네상스형 인재의 대표인 다빈치는 미술, 건축,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했지만 '모나리자' 같은 작품을 남긴 화가로서 ..

미디어 교육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