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글자랑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읽고(초2 황서영)

ddolappa72 2026. 10. 31. 07:58

주) 이규희,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보림을 읽고 쓴 글입니다. 글의 주제는 "엄마를 소개하는 글쓰기"입니다.


우리 엄마를 소개합니다

초2 황서영


우리 엄마는 엄청 예쁜 천사 같이 상냥하고 선녀 같이 예쁩니다. 그리고 하늘 같이 다정하고 자상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러신 건 아닙니다. 가끔은 제가 말썽을 피우거나 공부를 안 한다면 무서운 호랑이로 변하기도 합니다.

저희 엄마에 대해 더 알려드리자면 우리 엄마는 민트색을 좋아하시고 책도 많이 읽으십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가 싫어하시는 것은 더러워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엄마 사랑해. 우리 150년 같이 살자"입니다.


코멘트)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는 엄마의 양면성이 극단적으로 표출되어 있습니다. 호랑이처럼 무서운 엄마와 동아줄을 내려주는 자상한 엄마. 사실 이 이야기에서 엄마는 호랑이한테 잡아먹힌 것이 아니라 호랑이로 변신했던 것입니다. 즉, 서양 동화에서 흔히 발견되는 친모와 계모의 한국적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무섭게 자신들을 대할 경우 친엄마는 이미 죽었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고 상상하고, 대신 앞에 있는 존재는 친엄마를 대신 나쁜 새엄마라 상상함으로써 엄마와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합니다.

수업에서는 엄마가 호랑이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편 없이 힘들게 혼자서 남매를 키우던 엄마는 어느 날 이런 상념에 빠져들었던 것은 아닐까요. 자신을 힘들게 만든 남편도 밉고, 그 남편의 소생인 아이들도 밉다! 아이들만 없었다면 나도 어디론가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 새로운 인생을 살 수도 있르련만. 엄마는 이런 비관에 골몰했던 나머지 아이들 눈에는 호랑이로 보일 만큼 사납도록 아이들을 몰아붙였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엄마였던가 봅니다. 오누이가 살 수 있도록 하늘에서 동아줄을 내려준 걸 보면.

그래서 아이들한테 언제 엄마가 천사 같고, 또 언제 엄마가 호랑이처럼 변하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해서 자신의 엄마를 소개하는 글을 써 보도록 했습니다.

이 학생은 엄마를 "천사 같이 상냥하고 선녀 같이 예쁜" 분이며, "하늘 같이 다정하고 자상"하다고 소개합니다.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잘 느껴집니다. 그리고 엄마가 가끔 호랑이로 변하는 이유도 다 말썽을 피우거나 공부를 게을리한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엄마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뜻이겠지요.

중요한 점은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엄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자신과 엄마의 관계를 객관화시켜 관찰해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학년 때야 엄마와의 친밀성이 매우 밀접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며 주관이 강해질수록 그 관계 역시 어쩔 수 없이 변화하게 됩니다. 그러한 때를 대비해서 엄마와 아이들 모두 서로의 관계에 대해 틈틈이 성찰해 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