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글자랑

캐스트너의 '5월35일'을 읽고(초4 황정우)

ddolappa72 2026. 10. 31. 08:00

주) 에리히 캐스트너/김서정 번역, 5월35일, 시공주니어를 읽고 쓴 글입니다. 글의 주제는 "상상의 나라를 만들어서 콘라트와 링겔후트 삼촌이 모험하는 이야기 만들기"입니다.


식물들의 나라

초4 황정우


콘라트와 삼촌은 어느 신비로운 나라에 도착했다. 둘은 어떤 세상인지 두리번거리다 나무가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 나무는 "너 여기 왜 왔지? 설마 나를 베려고?"라고 말했다. 그 나무는 콘라트가 아니라고 하자 안심했고, 식물들의 나라를 소개했다.

그리고 나서 콘라트와 삼촌은 어떤 식당에 가서 직접 양파 요리를 해 먹으려고 했는데, 양파가 화를 내며 눈물을 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삼촌은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려고 했는데 다 실패했다. 그래서 그냥 치킨을 먹었다.

그리고 숙소에서 하룻밤 묵으려고 방에 들어 갔다. 그런데 식물들이 "야! 오늘 밤 파티하자!" "그래! 그래! 좋다!" 이러는 소리를 듣고 매우 후회했다. 식물들은 흙을 눈싸움하듯이 던지고, 자기 가지를 뽑아서 줄다리기를 하는 식으로 놀았다. 그리고 그 식물들은 알고 보니 밤을 더 좋아했던 것이다. 파티는 밤 12시에 끝났고, 기진맥진한 콘라트와 삼촌은 침대에 눕자마자 잤다. 

다음 날 아침 콘라트와 삼촌은 식물들의 나라를 나왔고, 이렇게 생각했다. '역시 집이 최고야!' 그래서 둘은 집으로 돌아온 뒤 과일과 채소를 먹고 푹 잤다.


코멘트) 캐스트너의 동화 '5월35일'에는 갖가지 신기한 환상의 나라들이 나옵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실험실이 있는 게으름뱅이들의 나라, 과거 전쟁 영웅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겨루는 영웅들의 나라, 아동 학대를 일삼는 어른들을 혼내주는 거꾸로 나라, 그리고 모든 것이 자동화된 최첨단의 엘렉트로시티 등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 책에 덧붙일 수 있도록 각자가 환상의 나라를 창조한 뒤 주인공 콘라트와 링겔후트 삼촌이 모험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했습니다. 동화 속 인물들이 자신이 만든 세상 속으로 들어와 모험을 하는 광경을 상상만 해도 흥미진지하지 않나요?

이 학생은 식물들의 나라를 상상해 냈습니다. 이 나라에선 평소 과묵하던 식물들이 수다스러울 정도로 떠들고, 심지어 자신의 가지를 뽑아서 줄다리기를 하며 놀 정도로 활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만약 식물들이 말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흥미로운 상상력을 펼친 것입니다. 또한 식물들이 말을 하게 된다면 인간이 마음껏 채소나 과일을 먹을 수 없게 되어, 그 대신 말이 없는 치킨을 먹게 된다는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중요한 점은 책을 읽을 때 단순히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책에 담긴 문제의식이나 상상력을 아이들이 나름대로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수동적인 독자에서 능동적인 독자로 거듭 날 수 있게 됩니다. 즉, 아이들은 책의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벗어나 자신이 읽은 책을 각자의 관점에서 다시 쓰고, 고쳐 쓰고, 새롭게 변형하면서 마치 작가가 된 듯한 창조의 기쁨을 경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