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거야
초6 박채원
아주 슬퍼서
펑펑 울고 싶을 때
해 보는 거야
펑펑 울어서
강을 만드는 거야
그리고
다리를 놓고
지나가 버리는 거야
'과거'라는 말과 함께
코멘트) 이 학생은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아주 독특합니다. 펑펑 울어서 눈물로 강을 만들고, 그 강 위로 다리를 놓은 뒤 '과거'라는 말과 함께 지나가 버리면 된다는 것입니다. 강을 이룰 만큼 커다란 슬픔을 감내할 용기도 부족하고, 그 위로 다리를 놓을 만큼 결단력도 부족한 저로서는 이 학생의 과감함과 발랄함에 그저 감탄만 했을 뿐입니다. 젊은 패기와 통통 튀는 표현력이 시 전체에 경쾌한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이 학생의 시는 권투로 치자면 온몸에 힘을 빼고 춤을 추듯 가벼운 스텝을 밟으며 상대의 펀치를 요리조리 피하며 구석구석에 잽을 날리다 결국에는 승리를 따냈던 슈거 레이 레너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별 고민 없이 쉽게 쓴 것 같지만 막상 읽고 나면 시의 매력에 뿍 빠지게 된다는 점이 흡사합니다. 앞으로도 재치있고 발랄하게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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