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2

셰익스피어/박우수 번역, 햄릿, 열린책들(2)

햄릿은 마마 보이였나? 아버지 햄릿 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햄릿은 부친의 죽음에 대한 애도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더 강하게 표출합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동생이지만 아버지와 딴판인 사람과, 그것도 아버지가 사망한 지 한 달도 채 못 되어,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종내 못마땅합니다. 학생들은 이미 서른 살이나 된 햄릿이 왕자로서 왕위에 관심이 없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고, 어머니의 재혼에 왜 그토록 불만스러워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왕위 승계는 조선 시대와 달리 장자 상속의 원칙이 확립되어 있지 않던 시대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쟁을 목전에 둔 한 국가의 왕자가 부친의 죽음에 슬퍼하며 상복조차 벗지 않은 채 국가의 안위는 나몰라라 하고 어머니만 원망하고 있는 모습이 여간 볼썽사납지 않..

셰익스피어/박우수 번역, 햄릿, 열린책들(1)

문학 교육은 정답 찾기가 아닙니다 책 읽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우리 사회가 책에 갖고 있는 견고한 편견들과 부딪히게 될 때가 많습니다. 우선 책을 많이 읽으면 아이가 국어를 잘 하게 될 것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물론 독서량이 많은 아이가 국어 시험을 잘 보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치루는 국어 시험 유형에 익숙치 않으면 시험이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놀랍게 아직도 수십 년 전에 유행했던 속도법 학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교육적으로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독서왕 선발 대회라는 것을 해서 하루에 책을 30권 이상을 읽었다는 학생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과연 그 학생이 읽은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