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시 수업

[시쓰기] 108. 노을 식당(초4 황예린)

ddolappa72 2026. 10. 23. 15:33

노을 식당

초4 황예린

둥둥 떠다니는 음식들 중
솜사탕 하나
와락 재빠르게 붙잡는다.

매워 보이는 빨간색 소스
새콤해 보이는 주황색 소스
달콤해 보이는 노란색 소스

모두 다 솜사탕에 뿌리면
노을 빛으로 물든
솜사탕이 완성된다.

솜사탕을 먹고 나면
어느새 노을 식당은
문을 닫는다.

하지만 괜찮다.
노을 식당은
내일 또 문을 여니까.


코멘트) 이 학생은 울긋불긋한 저녁 노을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떠올렸습니다. 둥둥 떠다니는 솜사탕 같은 구름을 조금 뜯어내 그 위에 갖가지 빛깔의 소스를 뿌려서 완성되는 저녁 만찬. 다채로운 석양으로 양념된 그 음식의 맛은 과연 어떨까요? 아쉬운 건 이 식당이 아주 잠깐 동안만 문을 연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낙심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노을 식당은 내일 또 문을 열고, 우리는 그 만찬에 참여하면 되니까요.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경쾌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