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가로등
초4 오태환
어두워진 길 위에
노란 불빛 하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은
살며시 춤을 춘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그 발걸음 위로
따뜻한 빛이 내려 앉는다.
말없이 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이,
참 멋져 보인다.
코멘트) 이 학생은 가로등이 켜진 저녁 풍경에서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요? 힘든 하루를 마치고 귀가를 서두르는 발걸음을 밝혀주는 가로등 불빛은 마치 그들의 지친 어깨를 토닥이며 따뜻한 손길로 위로하는 친절한 이웃 같습니다. 먼 곳으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마을 어귀에 어둠을 밝히고 서 있는 가로등만 보아도 된장국을 끓여놓고 우리를 기다리시는 어머니가 계시는 집에 벌써 도착한 것마냥 가슴이 푸근해집니다.
이 학생은 아무런 내색 없이 타인들의 삶을 묵묵히 지켜주는 가로등을 보고 '참 멋져 보인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 까닭은 이 시에서 가로등은 단지 어둠을 몰아내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상처입고 고단한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주기도 하고 동시에 그것을 묵묵히 지탱해주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누군가'는 누구에게는 '신'이라 불리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모님, 이웃, 친구, 연인, 선생님 등등 수없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우리 안에 깃든 선한 천사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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