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저마다의 혹을 달고 있다 호리병박보다 더 큰 혹을 달고 있는 영감이 두 명이나 있었습니다. 멀리서도 잘 보일 만큼 무지무지 큰 혹을 덜렁거리는 두 혹부리의 겉모습은 매우 비슷했지만 사람들의 평가는 아주 딴판이었습니다. "윗마을 혹부리는 심통만 부리니 심통 혹"이라 불렸지만, "아랫마을 혹부리는 노래를 잘하니 노래 혹"이라 불렸습니다. 같은 혹이었지만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던 것일까요? 사람들은 함께 모여서 일할 때 새참보다도 혹부리 영감의 흥겨운 노래를 더 필요로 했습니다. 그들에게 영감의 노래는 육체적 고통과 지루함을 달램으로써 노동의 능률을 높이고 노동의 피로를 덜어주는 신비한 힘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랫마을 혹부리의 혹은 그의 뛰어난 가창력의 원천으로 인식되어 '노래 혹'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