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2

오카 슈조/김난주 번역, 우리 누나, 웅진주니어

장애는 개인적 노력으로 극복할 문제인가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대형 로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가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박은빈 배우의 뛰어난 역기력과 흥미로운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자폐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자폐로 판정받은 아동이 우영우처럼 천재로 태어나 변호사로 활동하게 될 확률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될까요? 우리 사회가 그 드라마에 열광했던 이유는 '젊고 예쁜 천재'라는 빛나는 보석에 '자폐 장애'라는 인간미가 덧칠해져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문득 국민학교 때 배웠던 헬렌 켈러가 떠올랐습니다. 생후 19개월 때 앓은 ..

이미애, 반쪽이, 보림

왜 '반쪽이'일까? 반쪽이는 한국 전래 동화에서 매우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눈도 하나, 귀도 하나, 다리도 하나, 입도 반쪽, 코도 반쪽인 독특한 외형은 조금은 기괴하기도 하고 뭔가 짠한 감정이 들게도 합니다. 늙도록 자식이 없던 여인이 백 일이나 신령님한테 빌고 또 빌어 어렵게 태어난 아이가 그러했으니 그 어미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불완전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반쪽이를 흐뭇하게 기억하는 까닭은 그가 자신의 타고난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밝고 씩씩한 성격으로 그것을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반쪽이의 이러한 불완전성은 '장애'의 징표도 읽을 수 있지만, 어린 아이의 '미숙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반쪽이가 형제들 중 막내인 것도 그런 불완전성을 상기시킵니다. 현실에서 막내는 다른 형제들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