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할머니들 나시키 가호의 를 읽고 난 후 문득 수 십 년 전에 돌아 가신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정확히는 할머니가 해주시던 박대찜이 떠올랐습니다. 커다란 가마솥에 물만 붓고 쪄냈는데도 윤기가 좔좔도는 빛깔이며 비린내 하나 없이 정갈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입짧은 편식쟁이 아이였던 제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그 맛이 그리워 몇 년 전 근처 식당에서 박대찜을 사 먹었지만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주셨던 추억 속 그 맛은 아니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마이도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문득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된장국, 손수 만든 반죽에 양송이와 파프리카, 베이컨을 넣은 키슈, 그리고 둘이 함께 만들었던 '새콤달콤한 숲의 맛'을 닮은 산딸기잼을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비로소 세상의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