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3

오비디우스/이윤기 번역, 변신이야기1, 민음사(2)

신에게 도전한 아라크네 아라크네는 자신의 베짜기 실력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심지어 신 앞에서조차 자신의 주장을 굽히려 하지 않을 만큼 기개가 강한 인물입니다. 아라크네의 오만한 태도는 배짜기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팔라스 여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 둘은 배짜기 최강자를 놓고 결투를 벌이게 됩니다. 우선 팔라스 여신은 아테네 도시를 놓고 넵투누스 신과 경쟁해서 자신이 승리를 거둔 모습을 담고 있는 문양을 수놓습니다. 베의 네 귀퉁이에는 신들과 경쟁을 하다 벌을 받은 인간들의 최후를 짜 넣습니다. 팔라스 여신은 이런 문양을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며 자신에게 감히 도전한 아라크네에게 경고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와 달리 아라크네가 짠 문양에는 유피테르, 넵투누스, 포에부스..

오비디우스/이윤기 번역, 변신이야기1, 민음사(1)

왜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공부해야 하나 나이키, 베르사체, 에르메스, 스타벅스의 로고 등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목성의 위성들로 알려진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네,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상표들이나 천체의 이름들은 거의 대부분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것들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미네르바의 올빼미, 트로이의 목마 등 수많은 시사 용어들이나 무수히 많은 문학 작품이나 철학, 미술, 음악, 영화 등이 전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것들입니다. 아니, 그리스 신화가 서구의 문명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근대 이후 서양 문명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그들의 정신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프란츠 카프카/장혜경 번역, 변신, 푸른숲주니어

그는 왜 벌레로 변신했을까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뒤숭숭한 꿈을 꾸다가 깨어나 흉측스런 벌레로 변한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20세기 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카프카의 작품 의 첫 문장을 강렬하다 못해 충격적입니다. 뒤숭숭한 꿈을 꾸다가 깨어나 보니 흉측스런 벌레로 변한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 악몽 같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니요. 판타지스러운 내용이 전개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후 전개되는 사건들은 건조함을 넘어서서 차가움마저 전달될 만큼 사실적이어서 주인공이 벌레로 변했다는 사실을 무색하게 합니다. 대체 주인공은 왜 벌레로 변신했던 것일까요? 소설의 첫 시작은 독자에게 대뜸 이런 질문을 던져 놓고 그 이유를 이야기 속에서 찾아보라고 권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선 그레고르가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