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벌레로 변신했을까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뒤숭숭한 꿈을 꾸다가 깨어나 흉측스런 벌레로 변한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20세기 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카프카의 작품 의 첫 문장을 강렬하다 못해 충격적입니다. 뒤숭숭한 꿈을 꾸다가 깨어나 보니 흉측스런 벌레로 변한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 악몽 같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니요. 판타지스러운 내용이 전개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후 전개되는 사건들은 건조함을 넘어서서 차가움마저 전달될 만큼 사실적이어서 주인공이 벌레로 변했다는 사실을 무색하게 합니다. 대체 주인공은 왜 벌레로 변신했던 것일까요? 소설의 첫 시작은 독자에게 대뜸 이런 질문을 던져 놓고 그 이유를 이야기 속에서 찾아보라고 권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선 그레고르가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