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았나 고등보통학교(일제 강점기에 설치된 중등교육기관)에 다니는 한창남은 반에서 제일 인기 좋은 쾌활한 소년이었습니다. 우스운 말도 잘할 뿐 아니라 비행가 같이 시원스럽고 유쾌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비행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 해어진 모자나 궁둥이에 조각조각 기워진 양복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집안이 구차한 것도 같지만 그의 집안 사정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십 리 밖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가 정확히 어디에 사는 지 알지도 못할 뿐더러 창남이는 자기 집안일이나 신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살이 터지게 추운 날 체조 선생님은 양복저고리를 벗고 셔츠만 입으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까지 벗었는데 창남이만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