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옛 이야기 전래 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호랑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떡과 아낙을 집어삼키고도 채워지지 않아 그녀의 자식들마저 잡아먹으려 했던 호랑이의 근원적 결핍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리고 호랑이에게서 도망친 오누이는 왜 하필 해와 달이 되었을까요? 그후 오빠와 누이 동생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또 만약 오누이가 아니라 형제나 자매가 주인공이었더라면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이 전래 동화에는 이처럼 대답되지 않은 수많은 빈틈과 질문이 남겨져 있습니다. 그렇게 남겨진 여백을 듣는 이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채워 읽으며 옛 이야기들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게 되고, 그래서 오늘날까지 이야기들이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오래된 민간 설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