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전문) '진달래꽃'은 이별 시인가요? 중학교 학생들과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읽어 봅니다. 시적 화자가 어떤 상황에 놓인 것 같냐고 물으니 이별을 한 것 같다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왜 이별한 것 같냐고 다시 물어 봅니다. 아이들은 '역겹다'는 시어를 근거로 시적 화자가 상대한테 큰 잘못을 해서 구토가 날 만큼 싫어진 것이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그래도 한때는 서로 열렬하게 사랑했던 사이처럼 보이는데 상대가 속이 메슥거릴 만큼 역겨워 할 만한 행동해서 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