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은 지나간 사건인가우리는 1984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우리와 상관없는 먼 나라에서 일어난 불행했던 과거의 사건으로만 기억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HBO에서 방영한 미니시리즈 (2019)을 시청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리라고 봅니다.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홍보되는 원자력이 실은 원자폭탄 개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군사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 위험한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위험한 물질보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부 당국자들의 거짓과 기만이 피해의 규모를 더 키웠다는 사실이 더 공포스럽게 다가옵니다. 여기에 추가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적 재난을 당한 벨라루스 사람들의 목소리를 10여년에 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