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 2

빅토르 위고/염명순 번역, 레 미제라블, 비룡소(2)

역사는 진보하는가 1815년에 있었던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이끌던 프랑스군이 패배하면서 유럽의 '낡은 왕정들'은 역사의 시계를 잠시 거꾸로 돌려 놓게 됩니다.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왕정 국가들은 프랑스 혁명의 가치를 부정하고 유럽의 질서를 혁명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런데 위고는 다른 나폴레옹 추종자들과 마찬가지로 워털루 전투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었지만 운이 없어서 졌다고 믿고 싶어 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워털루에서의 굴욕이 단기적으로 반동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장기적으로는 역사에 진보를 가져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쟁에서 프랑스군과 접촉한 유럽 각국의 병사들이 프랑스 혁명에서 탄생한 진보와 인권, 민주주의 사상을 흡수해서 고국으로 가져서 유럽 곳곳에서 왕정을 ..

빅토르 위고/염명순, 레 미제라블, 비룡소(1)

거장이 그린 한 시대의 거대한 벽화 '레 미제라블'을 읽는다는 것은 빅토르 위고라는 위대한 작가가 그려 놓은 한 시대의 거대한 벽화를 본다는 것을 뜻합니다.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면서 시작된 프랑스 대혁명은 공화제로 안정화되기까지 100년 가까이 지속되었고, 위고가 이 작품의 배경으로 삼은 6월 혁명은 그 과정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장발장을 비롯하여 미리엘 주교, 자베르, 팡틴, 코제트, 마우리스, 가브로슈, 테나르디에 등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혼란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생생한 숨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위대한 작품의 제목은 '장발장'이 아니라 '레 미제라블'입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단순히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