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은 왜?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의 이야기는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조차 귀동냥으로 전해 듣고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듭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자식이 목숨을 내놓는 것이 과연 효인가요? 자식의 목숨값으로 생명을 연장한 부모는 과연 마음 편히 여생을 보낼 수 있을까요?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을 일컬어 '참척(慘慽)'이라고 합니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은 사랑하던 외아들을 먼저 보낸 참척의 고통을 절절한 글로 풀어낸 바 있습니다.(박완서, 한 말씀만 하소서, 세계사) 그러므로 오늘날 학생들에게 효도가 무엇인지 가르치기 위해 심청전을 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