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시 수업
시인은 어떻게 태어나는가(2) 새싹의 성장일지(심혜나)
ddolappa72
2025. 2. 14. 15:44
새싹의 성장일지
심혜나
산들산들 부는 바람,
그때 그 조그맣던 새싹이
햇빛이 쨍쨍한 날,
그때 그 예쁘게 피어났던 꽃으로.
나뭇잎이 찬 바람을 맞으며 힘겹게 틱틱 떨어졌던 그날,
그때 그 열매가 되었고.
눈보라가 매섭게 내리꽂던 날,
그땐 눈에 덮힌 나였지.
다시 산들산들 부는 바람,
이제 다시 푸릇푸릇 자라나는 나.
시인의 말) 이 시의 주인공 새싹은 꽃으로 피기도 하고 열매를 맺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바뀌는 날씨는 계절을 뜻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새싹의 성장과정을 나타낸 것이지요. 봄에 조그맣던 새싹, 여름에 예쁘게 피어난 꽃. 그리고 가을엔 열매를 맺고, 결국 겨울엔 눈에 덮힌 채 시들어버리지만, 다시 찾아온 봄엔 반갑기라도 한 듯 새싹이 고개를 들어요. 그게 시간 속 새싹의 성장과정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