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소나기'를 읽고(초6 김희정)
주) 황순원, 소나기, 다림을 읽고 쓴 글입니다. 글의 주제는 '소설의 뒷이야기 쓰기'입니다.
장마
초6 김희정
난 그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분명 부모님은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셨지만 그 벽 하나 사이의 온도는 확연하게 달랐다. 부모님이 들어와 나는 급히 질끈 눈을 감았지만 머리 밑 베개는 이미 축축하게 눈물이 스며든 뒤였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밤을 뜬 눈으로 지세웠다. 날이 밝아오자 현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는 개울가 쪽으로 달려 나갔다. 내가 달릴 때마다 주머니 속 호두들은 마치 비가 오듯 요란한 소리를 냈다.
개울가에 가 소녀를 찾아 보았지만 애꿎은 풀벌레들만 울 뿐이었다. 풀벌레들도 슬픈지 나와 같이 울어주는 것 같았다. 윤초시네 집에서는 흐느끼듯 우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아직 소녀의 이름도 몰랐다. 아니 그만큼 시간이 없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 애와 있을 때 말도 별로 안 하고, 이름도 묻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었다. 지금 이 아이를 데려간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소녀는 내게 꽃같은 존재였고 그 꽃은 이미 시들어 버렸다. 나는 그 꽃잎 하나라도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소녀는 날 마지막까지 추억하고 있었는데... 난 생각을 고쳐 먹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나는 이번엔 징검다리를 다시 건너려고 했다.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하늘도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나는 산 너머 끝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뛰어 갔다.
장마가 시작되던 첫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