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시 수업

[시쓰기] 70. 신포도(중1 김희정)

ddolappa72 2026. 3. 22. 18:44

신포도

중1 김희정

여우는 포도가 먹고 싶었다.

높은 곳에 매달린 포도 송이를 보며
아무리 발을 뻗어도
보랏빛 단물은 허공에 머물렀다.

닿지 않으니
시다고 했다.

여전히 빛나는 포도 위에
시큼함이 스몄다.

돌아선 마음이
포도보다 더 시다.


시인의 말) 학교에서 기초학력 평가 때 신포도 이야기가 나왔었다. 여우는 얻지 못하여 시다고 했지만 '못'하는 걸 '안'하는 거라고 우기는 마음을 시다고 표현했다. 이 시를 쓰면서 계속 나쁜 자기합리화만 하지 말고 인정하고 내가 포도를 먹을 수 있는 친구보다 잘 하는 걸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